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변동성 확대 대비 리스크 관리를

연말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조용하다. 12월 중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오히려 5.0%를 하향 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였던 지표금리는 최근 5.0%를 전후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록 4%대에 진입한 이후 추가로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새해까지 마지막 한 주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채권시장은 정중동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월말을 맞아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될 예정이어서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경제지표는 11월 산업활동과 서비스활동 동향이다. 경제 전체의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는 이들 지표는 대체로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1월 중 자동차생산이나 유통업체 매출, 고용동향 등이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제조업 및 서비스업 활동이 10월에 비해 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어서 발표될 12월 물가는 호남지역에 집중된 폭설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출하가 지연되면서 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계절적 요인에 빚어진 현상이기는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경우 통화당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미국 등 해외 지표들 역시 전월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채권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말을 맞아 시장 참가자들이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우려가 확산될 경우 금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미 지난 주에 금리가 소폭 상승한 것도 이런 점들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금리의 상승 추세가 재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콜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처럼 현재의 금리수준에 채권시장 주변여건의 변화 가능성이 이미 반영됐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지표 개선 및 경기회복, 채권수급의 악화, 통화당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 여러 악재들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상황이며, 월말을 맞아 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인들 역시 이런 기본적 악재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연말을 맞아 채권시장에 새로운 추세가 형성될 가능성은 낮지만 몇 가지 요인들과 얇아진 시장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얼마남지 연말까지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윤항진 한국운용 채권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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