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선보인 30개중 올들어 10개 철수
여성복 시장에서 생존기간 1년을 채 넘기지 못하는 단명 브랜드가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이후 여성 영캐주얼, 캐릭터 커리어 시장에 출시된 신규 브랜드는 30개에 달했지만 이중 10여개 브랜드가 벌써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캐주얼에서는 성도의 '엔엔디', 나눔의 '엑스클레임', NSF의 '어바웃허'가 최근 브랜드 영업을 중단했고 캐릭터 정장인 한남의 '레모네이드, 엠알엠의 '리마인드'를 비롯 '루그레이매터', '더 나인'등이 두 시즌을 채 마감하지 못하고 브랜드를 접었다.
이와 관련 한 여성캐주얼 브랜드의 영업 담당자는 "35%가 넘는 백화점 수수료, 인테리어, 광고비등 브랜드 런칭에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매출부진으로 수익은 없으면서 매장 오픈 등으로 자금압박을 받은 중소업체 브랜드들이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복 시장의 과포화 때문에 유통망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도 신규 브랜드들이 넘기 힘든 벽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규 브랜드의 경우 유명 백화점의 상권매장을 확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백화점 매장을 확보하더라도 외곽이나 지방점 비율이 높아 인지도 제고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커리어 브랜드 부래당의 '알포', 승연물산의 '릴', 데코의 '디아'등이 울산 부산 등 주요 지역 백화점에 입점했으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 하반기중 매장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의 김응준 홍보팀장은 "신규 브랜드 런칭에 20~30억원의 기본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할 때 탄탄한 자본력과 투자 마인드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해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