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D램 시장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는 71.7%로 종전 최고치(작년 4분기 70.4%)를 1.3%포인트 끌어올렸다.
앞서 작년 4분기에는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 합계가 최초로 70%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보다 1.7%포인트 높아진 43.1%,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보다 0.4%포인트 떨어진 27.3%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산술 점유율 합계는 70.4%이지만, 과점체제인 D램 시장에서 지역 점유율을 따질 때는 한국·미국·대만 이외의 다른 지역 업체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71.7%로 상향 반영됐다.
3위인 미국 마이크론그룹은 작년 4분기 24.0%에서 올해 1분기 22.5%로 점유율이 1.5%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2위 SK하이닉스와 3위 마이크론그룹의 점유율 격차도 작년 4분기 3.7%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에는 4.8%포인트로 벌어졌다.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마이크론그룹은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 화재 직후 한때 점유율 2위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SK하이닉스에 재역전을 허용한 뒤로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 하락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3.6%, 8.9% 줄었으나 마이크론그룹의 매출이 더 큰 폭(-13.3%)으로 떨어진 탓에 점유율 합계는 더 높아졌다.
4∼5위는 대만 기업인 난야(3.2%), 윈본드(1.4%)로 1∼3위 그룹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이 공격적인 반도체 진흥 정책을 통해 D램 시장의 새로운 라이벌로 등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1분기에 나타난 시장 상황으로는 현재의 과점 구조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나노미터 양산 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고 올 연말까지 20나노 공정이 전체 생산량의 60%를 점할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25나노미터 공정으로 이행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담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D램 수익성은 반도체 미세 공정이 낮은 수치로 진행될수록 높아진다.
한편 글로벌 D램 시장 전체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7.5%나 감소해 120억 달러에 머물렀다.
1분기 D램 평균 계약가격이 11%나 떨어진 데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를 맞은 영향이 큰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