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취향 쏙쏙 뽑아 쇼핑 즐거움 듬뿍<br>젊은층 위한 편집매장 확대<br>자체 브랜드 개발 차별화에<br>패션상담·직접방문 서비스도
| 현대백화점은 개인특성에 맞는 패션코디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디바에서 한 남성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상담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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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은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친환경 장바구니를 배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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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경쟁력은 '고급스러움'과 '다채로움'이다. 국내 백화점업계의 리딩기업 현대백화점은 일찌감치 쇼핑객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상품 선택의 즐거움을 안겨 주는데 초점을 뒀다. 상품구성(MD)과 매장 편의성 등에서 쇼핑객의 만족도를 우선 고려해 강남등 중심상권에서의 브랜드파워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대형백화점을 가득히 채운 명품과 브랜드들. 하지만 백화점에서 보이는 유명브랜드 90%정도는 다른 대부분 백화점에서도 똑 같은 제품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차별되지 않았다는 것. 현대백화점은 편집매장을 강화하고 현대백화점에만 있는 자체브랜드를 개발해 상품을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편집매장은 한 가지 콘셉트를 정하고 여러 의류·잡화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비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매장이다. 급격히 변화하는 패션·소비트렌드와 패션관이 뚜렷한 젊은 세대들이 중요한 소비층으로 등장한 데 따른 대응전략이다.
현대백화점 편집매장은 영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성돼 있는 게 특징. 20~30대 청바지(진) 매니아를 위한 티셔츠 편집매장 '티바'와 전문직여성 및 주부를 위한 캐주얼 브랜드매장인 '스타일429'등이 대표적이다. 티바는 진 캐주얼이 바지 즉 하의에 집중되고 있는 시장에서 상의 전문 매장으로서는 국내 첫 시도된 것. 지난해 3월 목동점에서 오픈했으며 캐주얼 진과 어울리는 4만~25만원대의 티셔츠 700여종이 판매되고 있다.
트루릴리전, 라구나비치진, 제임스진 등 세계 각국 총 70여종 데님 브랜드를 모아놓은 '데님바' 편집매장도 현재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같은 3개 점포에서 장식소품, 가방, 생활용품 등 20여개 수입브랜드를 판매하는 홈데코 편집매장 'H by H'도 여성쇼핑객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백화점별 바이어 역량을 엿볼 수 있는 이른바 '온리(Only)'브랜드도 강점이다. 현대백화점에서만 볼수 있는 자체개발 상표 브랜드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캐릭터 속옷(언더웨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말 압구정점, 무역센터점등에 란제리브랜드 '수완'을 내놨다. 오는 8월 문을 여는 일산 킨덱스점에도 수완이 중심이 되는 란제리코너를 만들기로 했다. '슬림하고 딱 맞는' 넥타이만 모아놓은 숍인숍 'Urban-H' 매장에도 젊은 남성들 방문이 이어진다.
다양한 상품구색과 함께 맞춤서비스도 현대백화점 브랜드파워다. 패션에 도무지 자신이 없는 남성들에게도 패션 코치를 해주는 공간이 있다. 무역센터점, 목동점에 있는 '코디바'에서는 개인의 특성을 진단해 최적의 스타일을 제시해준다. 매장에 상주하는 스타일리스트가 사전예약 방문객에게 무료로 이미지 컨설팅을 해주는 것. 현재 코디바 고객명단의 방문객은 200~300여명정도로 35~45세 남성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는게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지역적, 공간적으로 제약을 받는 잠재 수요층을 찾아가는 서비스에도 주력하고 있다. 홈 컨시어지(개인비서)를 비롯해 홈카페, 홈파티, 홈스타일스트 등 이른바 'H4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홈 컨시어지는 출산준비중인 예비엄마가 사전예약을 하면 유아동 담당매니저와 브랜드매니저가 함께 찾아가서 젖병부터 이불까지 관련 상품 구입요령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 점포에서 운용하고 있다. 홈카페는 집들이, 동창회 등 10명이상이 모이는 장소에 매니저 및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커피기계를 들고 찾아가 즉석에서 커피를 주고 상품을 상담해준다.
고객 아이디어 담은 장바구니등 인기
백화점 쇼핑객들은 고급스러움 만큼이나 품위를 중요시 한다. 백화점을 애용하면서 사회적책임도 다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품위를 유지시켜주는 코드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그린(녹색)이다.
현대백화점은 쇼핑객들의 불만과 지적 사항을 반영해 환경친화적 백화점으로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여성고객들 아이디어를 활용한 대표적 성과는 디자이너 장바구니. 과거 현대백화점은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해마다 장바구니를 만들어 증정했지만 사용률은 평균 20%선에 그쳤다. 이유는 단순했다. 장바구니 티가 나는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기 싫다는 것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장바구니를 내놓았으며 그 이후 지난해 사용률은 점포별로 30~40%까지 뛰어올랐다. 올해도 디자이너가 만든 장바구니를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백화점에서 매달 보내는 청구서 봉투의 창을 국내 처음으로 기존 비닐에서 종이재질로 만든 것도 돋보이는 아이디어다. 기존 청구서를 받은 쇼핑객들은 그동안 종이 분리수거하려면 비닐소재의 창을 따로 떼내야 했지만 종이창 봉투 도입이후 그런 수고도 덜 뿐 아니라 1년동안 발송하는 550만통 분량의 종이 청구서 비닐창 대체로 연간 최대 200톤의 탄소배출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또 쇼핑객들이 받는 영수증 길이가 너무 길다는 지적을 반영해 친환경크기 영수증도 만들었다. 기존 영수증은 최소 길이가 20.5cm였는데, 지난해 11월부터 14.5cm로 축소한 것. 현대백화점은 영수증 크기 축소로 연간 용지 구입비 6,000만원을 절약하고 연간 펄프 사용량 4.8톤이 감소돼 30년생 원목 400그루를 보호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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