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해냈다. 4강신화를 창조했다. 역사를 새로 썼다. 스페인 '무적함대'도 '무적군단'한국팀의 진군을 막지 못했다.
집요하고 발 빠른 한국팀의 기동전에 허무하게 침몰하고 말았다. 한국팀의 웅자에 세계가 거듭 놀라고 있다. 아무리 한국팀의 실력이 급성장했다고 하더라도 준결승에 오르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전국이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붉은 감격'속에 너도 없고 나도 없었다. 하나되어 '대~한민국'을 합창했다.
이젠 우승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우승이 절대로 무모한 기대가 아니다. 한국팀은 우승할 만한 풍모를 갖췄다는 평이다.
그 동안 한국팀이 대전한 팀을 살펴보면 결코 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세계 5위 포르투갈, 6위 이탈리아, 8위 스페인 등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강 팀들이 한국팀에 무릎을 꿇었다.
지금까지 한국팀이 보여준 실력과 국민들의 '붉은 응원'이 어우러지면 준결승전도 희망을 걸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 직전까지 한국과 일본은 축구의 변방으로 치부돼 왔었다. 축구강국과 FIFA는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팀이 잘해야 월드컵의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양념역할이나 할 것으로 평가절하했었다. 그 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한일 양국팀은 강팀들을 제물 삼아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한국은 8강을 넘어 4강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은 더 이상 축구변방도, 월드컵의 양념도 아닌 의젓한 주역,'세계의 호랑이'가 됐다.
전세계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팀의 화려한 부상은 우리국민은 물론 월드컵을 축구 강국들의 잔치로만 여겨왔던 축구 약소국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어린이들도 한국팀을 보고 꿈을 갖기 시작했다.
IMF위기 극복에 이은 월드컵 4강에 오른 한국의 저력을 배우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바로 축구 약소국과 어려운 나라의 등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는 한국을 더 주시할 것이다. 준결승전은 또 하나의 시험대이다. 선수들은 다시 한번 전술과 기술을 가다듬고 국민들은 보다 성숙한 붉은 응원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승패에 지나치게 집착하다가 지금까지 전세계로부터 받아온 찬사에 흠집을 내서는 안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멋진 플레이로, 국민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뜨겁고도 차분한 응원으로 월드컵 4강전을 아름답게 장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월드컵을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나치게 승패에 연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표했던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으므로 승패를 떠나 남은 월드컵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폐막을 준비하자.
주인의식을 갖고 월드컵의 남은 일정을 지원,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세계인의 찬사와 붉은 응원을 통해 분출한 다이나믹한 에너지와 자신감을 조화시켜 경제 등 국가발전으로 이어간다면 한국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경기보다 더 값진 승리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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