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개막한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음악에 이미지와 문자를 접목시킨 독특한 공연들을 소개한 게 특징이다. 지난 7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눈마을홀에서 기대를 모은 작품 ‘에, 조(Eh, Joe)’가 아시아 초연됐다. ‘에 조’는 지난 1998년 타계한 재미교포 작곡가 얼 킴이 사뮈엘 바케트의 단막극에 음악을 삽입한 작품이다.
작품은 트럼펫, 트럼본 등 관악기들의 연주로 시작됐다. 관악기들은 공연 내내 강하고 뒤틀린 음색을 내며 사랑에 버림 받은 여성의 고통을 대변했다. 소프라노 이윤아 씨는 무대에서 노래 대신 대사를 읊으며 자신을 야멸차게 내찬 남성에 대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배우 남명렬 씨의 표정 연기는 무대 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객석에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