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급락하자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기업 회장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은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난 지난 18일 대교 보통주 9,000주를 주당 5,766원에 사들였다. 연초부터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해 온 강 회장은 5월 들어서만 10여 차례에 걸쳐 주식을 사들였다. 연초 강 회장의 대교 보유 주식수는 보통주 278만1,100주, 우선주 81만5,080주였으나 5월 18일 현재 각각 321만9,460주, 68만7,550주로 늘어났다. 보유 지분율 역시 연초 3.46%에서 3.75%로 높아졌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17일 우리금융 보통주 3,000주를 주당 1만483원에 취득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주가 급락기에 자사주를 저가 매수해 왔다. 지난해 8~9월 급락장에서도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8,000만원 가까이를 투자해 자사주 7,000주를 사들인 바 있다. 17일 추가 취득으로 이 회장 보유 우리금융 주식은 7만1,500주가 됐다.
이 밖에도 지원철 이지바이오 회장이 지난 15~17일 세 차례에 걸쳐 이지바이오 보통주 28만5,142주를 7억1,910만원에 사들였고,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대표 역시 5,000만원 규모의 보통주 3,020주를 취득했다.
기업 회장들의 자사주 쇼핑은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성장성에 비해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 하에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단기 상승재료 이상의 의미를 가지 못하는 만큼 기업의 재무적인 측면이나 성장성을 잘 살펴본 다음에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