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세주시” 보고라인 풀가동/등소평 사망­관·재계 반응

◎“황 비서 서울행 신중자세 교섭/북·중혈맹관계 상당부분 희석”/주요그룹 현지지사 등 비상대기… 대책마련 부산○…김영삼 대통령은 20일 상오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사망과 관련, 강택민 주석에게 조전을 보내고 등의 장남 등박방 등 유족에게 위로전문을 보내는 한편 특별담화를 발표, 등의 사망을 애도. 김광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반기문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김 대통령을 대리해 주중 한국대사관에 설치된 빈소에 조문. 김수한 국회의장과 이수성 국무총리도 각각 교석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이붕 총리앞으로 조전을 보내 애도와 추모의 뜻을 표명. ○김 대통령 특별담화 ○…외무부는 등소평의 사망이 향후 한중관계와 한반도정세에 미칠 영향은 물론 양국간 최대현안인 황장엽 노동당비서의 망명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대책마련에 착수. 외무부는 이날 새벽 3시10분께 주중 대사관으로부터 등의 사망에 대한 전보를 접수하고 유광석 아·태국장을 중심으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유종하 장관은 유국장으로부터 등의 사망소식을 보고받고 주중대사관 등 주요 공관에 긴급훈령을 내려 향후 전망 및 대책을 다각적으로 검토, 보고하도록 지시. 외무부는 특히 황비서의 망명사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 황비서의 조기송환이라는 기존 정부방침을 실현하기위한 대책마련에 분주. 한 당국자는 『정부는 일단 중국이 등의 사망과 황비서 망명사건을 별개로 처리해 양국간 교섭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본다』면서도 『정부는 깊은 슬픔에 빠진 중국측 사정을 십분 감안, 신중한 자세로 황비서의 조기 서울행을 위한 교섭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해 황비서의 송환일정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관측. ○…통일원은 등의 사망이 단기적으로 대북 및 대중관계에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긴 이르지만 장기적으로 북·중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분석하는게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부서별로 이에 대한 분석과 대책마련에 착수. 통일원 관계자는 『등의 사망은 그동안 「혈맹관계」로 지칭돼온 북·중관계가 상당부분 희석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은 대한반도정책에 있어서 정경분리원칙을 확고히 지켜나가는 가운데 국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나갈 것』으로 전망. ○…재정경제원은 등소평의 사망이 한·중 경제협력관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이자, 최대투자국인 중국의 정치적 변화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 재경원 대외경제국은 등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북경주재 재경관과 전화를 통해 중국현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한편 등의 사망이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나름대로 분석하느라 분주. 재경원은 그러나 그동안 한국은 중국과 별다른 통상마찰이 없었고 경제협력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왔으며 등의 사망이후에도 이같은 협력관계는 계속 원만하게 지속될 것으로 기대. ○중,외국조문단 사절 ○…정부는 중국정부가 관례에 따라 외국인사의 애도행사 참여를 배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조문사절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하고 주한중국대사관에 설치된 임시분향소에 조의를 표시했다. 중국은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외국의 정부와 정당은 물론 개인적으로 등과 친밀했던 인사일지라도 외국인들은 애도행사에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 한편 등은 지난 89년 11월 강택민 총서기체제를 출범시키고 은퇴하면서 『내가 살아온 방식은 간단하게 취급하고 죽은 뒤의 장례식도 간단히 하도록 부탁한다』고 당부했었다. ○…삼성·현대·LG그룹 등 주요그룹들은 20일 등소평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북경·상해 등의 중국본부 및 지사를 통해 현지움직임을 파악하는 등 중국정세 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그룹들은 특히 등이 오래전에 권력에서 은퇴하고 후계구도를 구축, 체제변화없이 기존의 개혁과 개방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면서도 돌발적인 변수와 일시적 사업위축 등에 대비,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 등 주요그룹들은 그룹내 대외무역창구인 종합상사를 통해 현지사정을 파악·보고토록 하는 한편 등사망에 대한 애도차원에서 당분간 대외행사를 자제토록 지시했다. 삼성은 등소평사망으로 중국투자나 일반사업부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종합상사인 물산을 통해 상황변화에 대비한 수시보고체제를 갖추도록 했다. 현대도 현지사업장을 두고 있는 계열사별로 사업전망분석 및 영향파악에 나섰으며 LG는 천진환 사장이 본부장으로 나가있는 중국지역본부로부터 정세변화여부 등에 대한 현지보고를 받았다. 한편 무공 및 무협은 이날 북경무역관 및 지부에 중국의 움직임과 국내업체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 보고토록 긴급지시했다.<정경·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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