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안정 동시 배려… 금통위, 콜금리 동결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현재로서는 저금리 및 금융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당분간 현재의 통화금융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 경제는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배려하는 방향으로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콜금리 운용목표를 현 수준(4.25%)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박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는 6%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면서 "내년에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내용면에서 올해보다 더 나은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의 가계대출 억제로 소비 및 주택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나 주택가격이나 가계신용의 연착륙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면서 "현재 성장과 안정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총재는 "우리 경제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대통령선거에 따른 자금수요가 있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현재까지 돈이 많이 풀렸지만 기업수익 증대, 물가안정, 성장촉진 등 주로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단 이런 긍정적인 현상이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물가상승이나 경상수지 악화를 가져올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