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외국계 대주주인 월센드홀딩스가 보유했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월센드홀딩스는 이날 주식시장 시작 전 시간외매매를 통해 한진해운 주식 914만주(10.47%)를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팔았다. 이 물량은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절반 정도씩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매각가격은 주당 1만9,750원으로 전날 종가(2만1,600원)보다 8.5% 낮았다.
월센드홀딩스는 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라인(Zim Line)의 오너인 세미 오퍼가 설립한 투자회사로 지난 2006년부터 한진해운 주식을 투자목적으로 사들였다. 매수 가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손실을 보고 매각한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월센드홀딩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손실을 보고서라도 한진해운 지분을 현금화에 나섰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날 지분을 인수한 국내외 기관들이 단기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내면서 한진해운 주가는 장 초반 6% 이상 빠지는 등 약세 끝에 전날보다 0.93% 하락한 2만1,4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