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실적호전 자만하면 5년후 혹독한 시련"

이구택 포스코회장 "현실에 안주하면 회사에 악영향" 경고

철강경기의 호조로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기록한 포스코[005490]의 이구택 회장이 현재의 호황과 실적 호전에 대한 자만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열린 사내 운영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오늘의 성공에 취해서 자만에 빠진다면 5년 후에는 상당히 혹독한 시련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이익이 많이 났고 현재로서는 올해도 괜찮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 이익이 많이 난다는 것이 결코 5년후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달콤함에 취해 나태해지고 현실에 안주하면 장기적으로는 회사에나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경고론의 근거로 전세계 철강업계의 대형화와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경영환경을 들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초대형 철강사가 등장해 과거와 다른 경쟁양상이 전개된다면 철강산업도 세계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산업으로 변화하면서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와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로 양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의 호황국면이 전세계적인 철강재 가격 강세와 공급부족이라는 외부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인 만큼 현재의 호황과 개선된 실적을 경쟁력강화로 승화시켜 향후 철강 경기가 불황 국면으로 접어들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출 19조7천920억원에 영업이익 5조540억원, 순이익 3조8천26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바 있다. 이 회장은 또 해외 제철소 설립 계획과 관련해 "단순히 생산기지만 해외에 가졌다고 글로벌화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가 글로벌화했을 때성공할 수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글로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해외에 생산기지를가지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5년 뒤에도 이익을 내는 철강업체로 남을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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