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모(33) 씨는 최근 구입한 스마트폰에 증권사의 주식매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외근 중이나 업무시간 틈틈이 모바일 주식거래를 한다. 최근에는 신용거래ㆍ선물옵션거래ㆍ은행이체거래 등도 가능해지면서 굳이 컴퓨터 앞에 앉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씨는 "이동 중에도 언제든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매매를 할 수 있어 매매 타이밍을 놓칠 염려가 없다"며 "최근 증권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모바일거래시스템(MTS)은 HTS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모바일을 이용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각 증권사들은 스마트폰용 MTS는 물론 태블릿PC용 거래시스템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서며 모바일 주식거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모바일을 통한 주식거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10월6일까지 개인투자자가 무선단말기를 이용해 거래한 대금은 59조4,0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778억원 늘었다. 개인투자자의 무선단말기 거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이 3.13%, 코스닥시장이 3.93%에 달한다. 올 초부터 증권사들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출시가 이어지면서 모바일 거래대금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9월 한 달간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된 주식거래금액이 8,890억원으로 2월(1,059억원)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8개월 동안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거래된 스마트폰 주식거래금액은 총 3조7,000억원에 이른다. 신한금융투자도 온라인 주식거래에서 모바일 주식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1월 2.6%에서 8월 3.6%로 1.0%포인트 높아졌다. 신한금융투자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거래가 모바일 거래 및 온라인 거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모바일 거래에서 스마트폰 주식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1월 15.7%에서 42.2%로 급격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거래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증권사들은 관련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주식매매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그쳤던 애플리케이션이 이제는 FX마진거래, 해외 주식매매, 주식워런트증권(ELW),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매매 서비스까지 제공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MTS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접목해 실시간 리서치나 1대1 투자상담을 제공하기도 한다. 증권사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금융투자는 8월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해외 주식거래가 가능한 '굿아이 스마트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ㆍ중국ㆍ홍콩 등 해외 주식거래가 가능하고 시세 조회는 물론 실시간 매매와 글로벌지수 조회, 환전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하나대투증권은 애플리케이션과 트위터를 연동해 1대1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사의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등 태블릿PC가 등장하면서 증권사들은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