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는 이러한 방안을 정치구조개혁의 핵심으로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져 박 후보가 과연 이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특위의 한 위원은 이날 "중앙당의 권한을 줄이고 평상시에는 원내 중심으로 당이 운영돼야 한다는데 위원들이 공감했다"며 "후보가 현재 (정당제도 개혁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위는 24일 마라톤회의를 거쳐 쇄신안을 확정한 뒤 다음날 후보에게 올렸다.
복수의 특위 위원들에 따르면 중앙당 권한 축소는 그동안 '청와대 거수기'라는 비판이 있었고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도 터져나오는 등 기존 정당구조의 폐해와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검토됐다.
구체적으로는 평상시 원내대표가 당 대표 역할을 하면서 원내 중심의 당 운영을 기본으로 하는 구조가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나 최고위원의 직선제는 폐지한다.
특위 위원은 "그동안 당은 당 따로, 원내 따로로 운영돼왔는데 당 대표가 모든 권한을 쥐고 흔드는 것에서 벗어나 평상시에는 정책이나 입법의 원래 기능을 충실히 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특위는 이번 쇄신안을 마련하면서 여당 의원이 거수기 노릇이나 당론 투표를 하지 않는 미국식 정당제도의 장점을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또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하며 영장 없이 계좌를 들여다보는 권한도 축소하는 방안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한 후 이르면 4일 직접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