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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횡령·비용 허위 청구 판쳐… 경찰, 감독 등 9명 입건

선수 훈련비나 대회 출전비 등을 자신의 뒷주머니에 몰래 챙겨온 스포츠팀 감독과 코치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쇼트트랙·레슬링·스키·씨름 등 4개 종목의 스포츠 비리와 관련해 감독과 코치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릉시청 쇼트트랙 실업팀 코치인 이모(37)씨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훈련비 등을 부풀려 청구하고 사용하고 남은 돈은 반납하지 않는 방식으로 8,000만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빙상팀을 담당하는 강릉시청 공무원 최모(54)씨와 짜고 우수선수 영입비용을 핑계로 시청 등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지역의 빙상장 대표 정모(54)씨와 지역의 체육용품업자 김모(38)씨, 문모(52)씨와 공모해 실제보다 많은 예산을 청구해 1억1,600만여원을 착복한 사실도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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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같은 범행이 벌어진 것은 지방자치단체 실업팀 예산에 대한 관리감독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 예산으로 운용되는 '우수선수 관리지원금' 1억 5,100만원가량을 횡령한 모광역시 레슬링협회 전무이사 이모(45)씨도 경찰에 적발됐다. 이씨는 특히 지역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으로 활동해 2001~2009년 경찰의 관리 대상이었지만 어떠한 제한 없이 지역 레슬링협회의 중책을 16년간 맡아 협회 행정을 총괄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허위로 해외 전지훈련비를 청구해 720만여원을 횡령한 알파인스키 전 국가대표 감독 이모(34)씨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업체에 경기장 설치비를 과다하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협회에 8,470만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를 받는 대한씨름협회 전 사무국장인 성모(58)씨도 이번에 경찰에 적발했다. 경찰은 유사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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