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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골프? 싸다!
그런데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린다. 찜통 같은 습도에 집중이 안 된다. 캐디는 2~3명씩 따라 붙지만 거리도 안 봐주고 퍼팅할 때 라이를 읽어주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서비스도 그저 그렇다. 음식도 입에 안 맞는다.
그래도 동남아로 골프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수도권 라운드 비용이 20만원을 넘고 캐디피ㆍ기름값ㆍ식대까지 합하면 4인 1팀 라운드비용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월급쟁이한테 100만원이 뉘 집 애 이름인가?
그래서 동남아로 골프여행을 떠난다. 동남아에서는 그린피 5만원이면 오케이다.
그렇다면 국내에 5만원 안팎으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골프상품은 없을까.
있다! 다만 수도권에서 거리가 좀 멀 뿐이다.
그렇지만 캐디들도 똑똑하고 음식도 입에 맞는다. 잠자리도 깔끔하다. 여러 명이 카풀로 가거나 골프장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이동에도 큰 불편이 없다.
골퍼들의 해외투어로 달러가 밖으로 줄줄 세자 애가 탄 한국관광공사가 5만~10만원으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을 찾아 모아 놓았다. /편집자주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가 내수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골프 대중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11개 골프장과 연계, 중저가 골프여행상품 개발을 마치고 홍보 중이다.
상품들은 저렴한 가격과 가족여행에 초점을 맞춘 것들로 주요 여행사들이 추천한 상품들 중 최저가 기준으로 골프비(그린피+카트피+캐디피) 10만원 이하, 그리고 골프 리조트 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구비된 곳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상품 내역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라권에서는 석정웰파크CCㆍ고창CCㆍ군산CCㆍ보성CC가 포함됐다.
석정웰파크CC는 '고창웰파크시티' 리조트 내에 위치해 가족들이 스파 등 휴양을 함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고창CC와 보성CC는 저렴한 이용가격과 주변에 다양한 관광자원들이 있는 게 이점이다.
단일 골프장으로 동양 최대 규모인 81홀 규모의 군산CC는 김제, 정읍코스를 셀프라운드(노캐디)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드넓은 평야 위에 페어웨이가 건설돼 있어 산 위에서 골프를 치느라고 고생 많았던 골퍼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강원ㆍ충청권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에콜리안 정선·제천CC와 삼척의 블랙밸리CC가 포함됐다. 특히 에콜리안 골프장은 노캐디ㆍ레일카트 등으로 저렴하면서도 시설관리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권에서는 에코랜드CCㆍ중문CCㆍ레이크힐스CCㆍ캐슬렉스CC 등 4개 골프장이 들어 있다. 에코랜드CC는 제주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캐디 선택제를 하고 있는 친환경 골프장이며 제주도의 해안 비경을 감상하며 라운딩이 가능한 중문CC는 특별 할인가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우병희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장은 이와 관련, "상품 추천은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도 관련업계와 협력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골프상품들을 계속 발굴, 홍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 팀장은 "특히 지방 골프장들을 중심으로 캐디 및 카트선택제, 9홀 판매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상품화가 이뤄진다면 지방관광 활성화에도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