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반감사때 ‘적정판정’ 기업, 연결감사선 ‘의견거절’ 속출

일반 감사에서 `적정`판정을 받았던 기업들이 연결감사과정에서 계열사 부실이 밝혀지며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 또는 한정 의견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감사보고서에서는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계열사가 부실화되거나 타 감사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아 연결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 또는 `한정의견` 판정을 받는 기업이 속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삼보컴퓨터에 대한 연결감사보고서에서 계열사인 두루넷과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며 삼보컴퓨터 및 종속회사에 대해 감사 의견을 거절했다. 연결보고서에 따르면 두루넷은 완전자본잠식상태에서 1년 이내에 2,759억원을 상환해야 하고 금융기관 차입금 3,357억원 역시 채권자로부터 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은 2년간 누적결손금이 272억원에 이르는 등 자금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 역시 현재 화의인가가 진행중인 자회사 한국시그네틱스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안건회계법인이 실시한 연결감사에서 한정의견을 받았다. 안건은 연결감사보고서에서 한국시그네틱스가 경영개선계획의 성패와 채무 재조정 등에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어 합리적인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만약 이러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동국제강은 미국 법인인 동국 인터내셔널에 대한 감사인의 의견이 한정이었고 국제종합기계와 중국 및 일본 법인이 감사를 받지 못했거나 확인할 수 없어 한정판정을 받았고 벽산건설도 종속회사인 BECCO MAX의 해외 차입금 관련 금융비용에 대한 은행조회서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정의견을 받았다. 이밖에 한국합섬은 미국 현지법인의 재무제표가 독립된 감사인에게 감사를 받지 않아 한정 감사의견이 제시됐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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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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