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훨씬 웃도는 이라크 재건비용이 가뜩이나 재정적자 문제로 고심하는 미국 정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이라크 재건에 들어가는 비용이 내년에만 1,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라크 재건 비용은 전후 현재까지만 500억달러 이상 투입됐으며, 이는 당초 추정치에 비해 14% 정도 많은 액수다.
문제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재건비용의 상승폭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란 점. 14만5,000여명의 병력이 여전히 이라크에 상주하고 있는데다, 일부 지역에선 아직도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추가 지출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국방비 증가는 당연히 미 재정적자에 대한 추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이와 관련, 올 9월 30일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의 재정적자 규모를 당초 4,750억달러로 추정했으나 최근 이라크 재건비용의 증가추세를 감안, 추정치를 이보다 높여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