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취업시즌 맞은 대학가 토익 '열공중'

상당수 학생 자발적으로 스터디 모임 구성<br>버스·밤샘특강 등 학원가 프로그램도 다양

"토익 성적은 참고자료로만 쓰인다고 하지만 그걸 어떻게 믿나요?" 대학교 4학년이자 취업 준비생인 윤모(26ㆍ여)씨는 요즘 토익 공부에 한창이다. 990점 만점에 800점대 중반의 점수를 받았지만 '900점은 넘어야 안정권'이라는 생각이다. 26일 대학가와 학원가에 따르면 취업 시즌을 맞아 취업 준비생과 대학생들의 토익 공부 열기가 한층 달궈지고 있다. 지난 2009년 토익 응시자는 전년 대비 약 4만명 증가한 193만6,379명. 2010년에는 4월까지 총 69만2,353명이 토익 시험을 봤다. 상당수 기업에서 여전히 토익 시험을 채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응시생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처럼 토익 고득점을 위한 응시생들이 늘어나면서 그룹스터디부터 각종 학원 학습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방식의 토익 공부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두달 안에 끝내자" 스파르타 스터디=상당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스터디 모임을 구성해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일 오전에 모여 토익 문제를 풀고 채점한 뒤 해산하는 생활 스터디부터 '정해진 기간에 토익 문제집 몇 권을 끝내자'며 하루의 상당 시간을 투자하는 스파르타 스터디까지 다양한 형태의 스터디가 진행되고 있다. 대학교 4학년 최모씨는 "한달 동안 토익 문제집 2권을 풀고 매주 금요일 실전모의고사를 푸는 스터디를 조직했다"며 "당장 입사 원서를 내는 게 급해 시험 기간에 시험 공부보다 토익 공부를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버스 특강, 밤샘 특강 등 학원 프로그램도 다양=단기간에 토익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리면서 일부 학원에서는 이색 토익 강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한 어학원은 지정된 토익 시험장에 시험을 신청한 학생들을 모아 학원에서 시험장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 강사가 직접 시험 막판 정리를 해준다. 시험 후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는 문제풀이가 이어진다. 학생들로서는 5,000원만 내면 시험을 보러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강사와 함께 공부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는 게 학원 측 설명이다. 방학 기간을 활용해 오후7시부터 오전7시까지 진행하는 밤샘 특강도 등장했다. 매년 여름ㆍ겨울 실시되는 밤샘 특강에는 매번 100여명의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취업 준비생 최모(24)씨는 "12시간 동안 특강에 참여하다 보면 몸은 힘들지만 집중이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토익 스피킹'에 대비해 모의 스피킹 시험에 응시하면 원어민 강사가 이를 첨삭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차경심 YBM어학원 홍보팀 팀장은 "취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토익 고득점을 받으려는 취업 준비생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스터디나 관련 학업 서비스 구성이 다양ㆍ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