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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냥법 '매사냥'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전통사냥기술인 '매사냥'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매를 길들여 꿩이나 토끼 등 야생동물을 잡는 매사냥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가곡ㆍ대목장과 함께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대전시 무형문화재 8호인 박용순(53) 응사(鷹師)는 "감개무량하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매사냥 전수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인 선조 덕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매사냥은 매를 사랑하고 매와 충분히 교감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사냥법"이라면서 "한국 고유의 문화인 매사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응사는 매사냥 경력이 40년에 이르는 이 분야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동네 뒷산에서 잡은 매를 기르며 매사냥에 입문한 그는 2000년 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생업도 포기하고 매사냥 보존과 전수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야생 매를 잡아다 길들이는 기쁨, 첫 사냥에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매사냥은 자연과 교감할 수 있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최고의 레포츠"라고 설명했다. 천연기념물인 매 보호 차원에서 매 사육허가를 내주지 않는 현 제도에 대해 그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까지 한 나라에서 봉받이 지망생들에게 매 사육허가도 내주지 않으면 되겠느냐.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동호인들이 마음껏 매사냥에 나설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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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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