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숨어있는0.1%P를 찾아라] 저축은행
"급히 쓸돈 간편하게 대출"
저축은행에 돈 몰린다
“급전은 사채보다는 안전한 상호저축은행이 좋습니다.”
초저금리 시대에도 급전을 구하기는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기보다는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신용이 좋은 기업이나 개인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돈 빌리는 것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호저축은행을 대안으로 꼽고 있다. 장기적으로 운용할 자금이 아니면 다소 높은 이자를 감수하더라도 문턱 높은 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 더욱 실효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이 제도 금융권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하면서 과거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문제마저 대부분 해소돼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 금융회사로 주목받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문턱낮은 대출창구 ‘저축은행’=저축은행의 주요 대출고객은 중소기업과 서민들이다. 중소기업이 전체의 62%, 개인은 34%를 차지한다.
저축은행 대출의 특징은 금리는 좀 높지만 담보나 보증 없이도 대출을 해주는 등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고, 서민이나 자영업자들이 까다로운 절차없이 신분증 등 간단한 서류만으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너도나도 최저 금리와 간편한 절차를 자랑하며 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막상 대출을 받으러 가면 여러 가지 제약조건 때문에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
특히 몇 백만원이 없어 부도를 피하지 못하는 개인사업자의 경우, 개인 급전을 구하지 못해 사채업자를 찾아가거나 학자금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경우 저축은행의 문을 두드려볼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일반인들에 인지도가 낮아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임에도 사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며 “사금융을 이용하기 전에 반드시 저축은행에서 대안을 찾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의 주요 대출상품으로는 계약금액내대출ㆍ예적금담보대출ㆍ어음할인ㆍ일반자금대출ㆍ외상채권대출ㆍ주택자금대출ㆍ종합통장대출 등이 있다. 특히 은행과는 달리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적용받지 않아 아파트의 경우 70% 정도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2순위 담보대출ㆍ자영업자대출ㆍ전문직종사자에 대한 대출ㆍ수산물 담보대출ㆍ학자금대출ㆍPC방창업대출ㆍ개인택시담보대출ㆍ주식담보대출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각종 틈새상품이 개발된 상태다.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 등과 연계된 프로젝트파이낸싱도 취급하고 있어 저축은행의 대출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인터넷으로도 간편하게 대출=신용상태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면 간단하게 인터넷에서 대출을 할 수 있게 돼 더욱 편리해졌다.
세람ㆍ현대스위스ㆍ한솔ㆍ한서ㆍ솔로몬ㆍ삼화 등 많은 저축은행이 인터넷에서 무보증ㆍ무담보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각 저축은행마다 상품과 조건이 조금씩 틀리지만 대부분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을 경우 1,000만~2,000만원 정도까지는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동원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인터넷으로 어음할인을 신청하고 결과를 이메일이나 유선으로 받아보는 금융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의 경우 솔로몬ㆍ텔슨 등이 상가나 아파트ㆍ빌딩ㆍ골프장ㆍ오피스텔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고 있다. 또 개인택시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 푸른ㆍ대명ㆍ도민ㆍ한서ㆍ대운ㆍ한진ㆍ에이스ㆍ동원ㆍ새누리ㆍ제일ㆍ금화 등 많은 저축은행들로부터 1,000만원에서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綺鑽@餉敾뵉敾?만 20~50세 자동차 소유자에게 연 10.8%의 금리로 매매가의 70%까지 최고 1,500만원을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빌려주고 있으며 파라다이스ㆍ동광ㆍ푸른 등은 수산물유통업체 및 원양선사에게 수산물을 담보로 연간 10.5~13.5%의 금리로 자금을 대출한다.
이밖에 결혼자금ㆍ학자금 대출은 물론 공무원ㆍ의사ㆍ약사ㆍ미용사ㆍ공인중개사 등 전문직종에 근무하는 사람을 위한 상품이 마련돼 있고 새누리ㆍ한서ㆍ프라임 등 저축은행들은 교회 건축 및 운영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김유성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다양한 대출상품이 신용도나 담보유무에 따라 여러가지 조건으로 나와있다”며 “저축은행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sed.co.kr
입력시간 : 2004-08-23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