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보혁명 이끌 인재 많다”/컴덱스쇼 모국유치는 기술확산 작업의 일환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인 (주)소프트뱅크의 한국 투자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방한중인 손정의(41·일본명 손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전날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강장관으로부터 한국에 30억엔을 투자할 용의가 없느냐는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사장은 이같은 내용의 기자질문에 대해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이를 비롯한)다양한 주제를 놓고 구체적인 토론을 펼쳤다』고 답해 적극적인 한국투자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또 『방한중 강장관을 비롯 한승수부총리, 삼성 현대 대우 등 재벌그룹임원 등 많은 관계자를 만났다』며 『특히 강장관의 정보기술에 대한 이해와 애정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손사장은 특히 『앞으로의 정보혁명에는 아이디어와 감성이 필수요소인데 한국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발전이 기대된다』며 『좋은 사업 파드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뱅크 사업방향과 관련, 손사장은 『정보통신 혁명시대를 앞두고 유통 출판 정보서비스 네트워크 전시회 인터넷 방송 등 전세계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손사장은 지난 81년 소프트뱅크를 설립한 뒤 최근 2∼3년 동안 공격적인 경영으로 해외 유수업체를 잇따라 인수, 이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터넷 분야에 대한 벤처기업 인수에 주력, 야후를 비롯한 총 62개사를 인수합병하는 왕성한 M&A(기업인수합병) 능력을 보였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의 컴퓨터전시회인 컴덱스쇼 개최권을 인수했으며 일본의 아사히TV, 메모리 전문회사인 킹스턴테크놀러지사 등 굵직한 회사들을 인수하거나 지분 참여했다.
또 최근에는 미디어황제로 불리는 루퍼스머독, 소니사 등과 공동으로 디지털위성방송분야에 진출키로 하고 J스카이B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또 현재 일본 퍼스널컴퓨터소프트웨어협회 부회장을 맡으며 일본 정보기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편 재일동포 3세인 손사장은 대학시절 야스모또라는 일본 성을 버리고 손이라는 한국 성을 되찾을 정도로 남다른 모국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사장은 현재 일본 동경에서 부인, 두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이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