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4일 현 환율 흐름에 대해 “원ㆍ달러 환율은 이미 충분히 인하(절상)됐다”며 향후 급격한 환율 변동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임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80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대해 “원화가 지난 2002년 이후 달러화 대비 40% 정도 절상됐고 경상수지가 균형수준으로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 항상 약세라는 인식을 불식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차관은 그러나 “최근 외환시장 흐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투기적 움직임 등 시장 교란요인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개입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 급락을 우려한 정부당국의 개입성 매수세 유입으로 환율이 연 이틀 소폭 상승했다.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달러당 2원60전 오른 916원5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원10전 오른 91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오전11시5분께 915원으로 밀렸다. 하지만 정부의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반전, 918원50전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 강세 및 역외 환율 상승, 주가 하락, 정부 개입 등으로 환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상승 개장한데다 5억달러로 추정되는 정부의 개입성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지켜졌다”고 말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정부가 3억~5억달러가량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 약세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나타난 급격한 약세는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54엔,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786원70전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