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회창 "한나라, 정신적으로 힘들 것"

昌 "당서 험한소리 나와도 일일이 대응 않겠다"<br>주내 선거조직 정비·외연확대 나서기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8일 첫 대권행보에 나서면서 “그분들(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이 정신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나선 이 전 총재 측은 주말까지 선거조직을 꾸리고 다음주부터 지방순회 등 외연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의 소년소녀가장 및 장애인 가정 방문에 앞서 남대문로 단암빌딩 2층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에서) 험한 소리가 나와도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재는 또 출마 선언 이후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우호적인 데 대해 “솔직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전날 오후 조선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24.0%로 출마 선언 전인 지난달 31일보다 4.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이 한나라당 후보는 37.9%로 일주일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날 YTN의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43.8%, 이회창 19.7%, 정동영 16.3%로 집계됐다. 과거 꼿꼿하지만 귀족 이미지로 지지세 확대의 벽에 부딪혔던 이 전 총재는 소탈하고 서민적인 모습으로 이전과 달라진 면모를 보이는 데도 힘썼다. 이 전 총재는 불우이웃 방문을 첫 대선일정으로 잡은 데 대해 “정치의 시작을 아주 힘들고 소외된 약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사무실 밖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덕담을 건넸다. 카메라 기자들이 줄곧 따라오자 “계속 웃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6년된 에쿠스 대신 2년 할부로 산 그랜드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첫 일정에 돛을 올렸다. 보좌관 2명으로 단출하게 이 전 총재가 민심 탐방에 나서는 동안 이 전 총재 측근들은 주말까지 선거조직을 정비하기로 했다. 이흥주 특보는 “선거대책위원회까지는 아니라도 분야별로 대선준비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가 당적을 갖지는 않겠지만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조만간 만날 것”이라며 본격적인 외연 확대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이 전 총재는 9일에는 지난 1999년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고(故) 황도현 중사 유족집을 찾기로 해 대북정책 등 국가정체성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한 이 후보를 상대로 차별성을 부각해 보수층 표심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다음주부터는 지방 버스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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