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印尼 경제개발 계획 한국에 첫 공개… 경협 본격화 예고

[韓·印尼 장관회의]<br>印尼 개발계획 한국에 공개 "윈윈 관계로"<br>국내기업들 현지 120억弗규모 투자 계획<br>방산협력위도 구성…훈련기 등 수출 탄력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을 접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하타 라자사(경제조정장관) 특사단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미국 경제전문 사이트인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브릭스(BRICs)의 뒤를 이어 세계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멕시코(M), 호주(A), 베트남(V), 인도네시아(I), 나이지리아(N), 남아프리카공화국(S) 등 6개국을 꼽고 마빈스(MAVINS)로 지칭했다. 우리나라가 마빈스의 중심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중장기 경제발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 기업들도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겨냥해 본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선다. 특히 우리나라는 현지 투자와 자원 확보, 그리고 인프라 건설사업 수주 등이 결합된 패키지 형태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니, 경제개발 마스터플랜 한국에 첫 공개=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경제ㆍ산업ㆍ무역 등과 관련한 양국 합동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양국은 산업과 에너지, 인프라, 농수산, 공적개발원조(ODA) 등 경제협력과 발전경험 공유(KSP),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청와대에서 특사단을 접견한 이명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경제개발 수요를 최대한 반영해 구체적 참여 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며 "상호 보완적인 양국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양측 모두에게 윈윈(상호이익)이 되는 협력을 추진해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특사단을 통해 중장기 경제개발계획의 '메인 파트너(핵심 동반자)'로 한국이 참여해줄 것을 희망하는 내용을 담은 친서와 오는 2025년까지 추진하는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IEDCs)'의 마스터플랜 계획도 이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인도네시아는 3월에 마스터플랜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하타 라자사 특사단장(경제조정부 장관)은 "경제개발 마스터플랜 요약본이 외부에 전달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제개발 가속화와 확장을 담은 비전을 한국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경제발전계획에 핵심적인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와 관련해 3월 발리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현지 투자와 자원 확보, 그리고 각종 인프라 사업에 대한 수주가 결합된 종합 패키지형 협력방안을 중심으로 양국 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나갈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 120억달러 투자 계획=산업 분야별로 양국의 투자와 협력에 대한 밑그림도 제시됐다. 우선 국내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 약 12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 1962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측이 현지에 투자한 83억달러의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요 투자예정 프로젝트를 보면 우선 포스코가 현지 일관제철소 건설에 60억달러를 투자한다. 이와 관련, 우리 측은 법인세와 관세 등 인센티브 제공과 제철소 부지에 대한 특별경제구역 지정 및 인허가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 한국타이어가 자카르타에 1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고 롯데마트도 현재 22개에 달하는 현지 매장을 40개로 늘리는 데 10억달러를 투입한다. 중부발전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8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 측은 현지 투자환경 조사와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협의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에 투자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현지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는 인도네시아가 인구만해도 2억3,000만명(세계 4위)에 달하는 큰 시장이고 최근 연 경제성장률이 6%에 달하는 등 잠재 경제성장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 역시 229억달러에 달해 10위를 기록했다. ◇양국 방산협력도 적극 강화=앞으로 양국의 방위산업 협력도 한 단계 격상된다. 양국은 이날 중장기 방산협력을 위해 '한-인니 방산협력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9월 방산군수공동위원회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특히 방산협력위는 위상을 이전보다 한층 격상시킨 양국의 차관급으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양국이 잠수함과 탱크의 공동생산, 한국산 T-50 고등훈련기 수출 등 방산 현안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가스와 원유ㆍ석탄ㆍ펄프 등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 역시 우리와의 경제협력의 큰 이점으로 꼽힌다. 이번 회의에서도 우리 측은 5월 광권이 종료되는 서마두라 해상 유전개발사업에 대한 광권 연장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측도 현지에 풍부한 팜유와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제약, 바이오 화학 분야에서 공동 기술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국은 앞으로 교통협력 MOU와 해운협정 체결도 추진하고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성장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파급시키기 위해 향후 3년간 200만달러 내외의 정책컨실팅 지원도 검토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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