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산업포장 받은 김동섭 미국 셀연구소 전문연구원

한국 가스안전기술 급성장 '뿌듯'


“‘산업스파이’라는 오해도 받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는 한국의 기술 수준을 보면 뿌듯합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최근 개최한 제14회 가스안전촉진대회에서 가스산업 발전과 위험설비 관리에 대한 중요 기술을 전수해준 공로로 재미 한국인 공학자 김동섭(50ㆍ사진) 박사가 외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산업포장을 받았다. 지난 79년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김 박사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조교수로 재직하던 중 세계적 에너지기업인 셸(Shell)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셸사(社) 웨스트할로 기술연구소에서 압력용기ㆍ위험설비의 건전성 및 사용적정성 평가 분야의 전문연구원으로 18년 동안 재직하면서 석유화학설비ㆍ건전성평가 분야의 전문가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활동했지만 김 박사의 한국 산업발전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93년 초 선진국에서 개발 중인 원유정제ㆍ석유화학 플랜트의 압력용기ㆍ고압배관 등 위험설비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최신 기반 기술들을 제공했으며 외국 정유ㆍ석유화학플랜트에서 발생된 수백여건의 대형 사고사례를 분석해 국내에 소개하기도 했다. 96년에는 가스안전공사 기술자 8명이 미국 공인검사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달여간 집중적인 교육을 시켜주기도 했으며 정부 관계기관의 안전 분야 기술기준과 지침을 마련하는 데도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24일 “신기술 한두 가지를 소개하면 1년 내에 모두 습득해 있을 정도로 한국의 기술지식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기술실력을 실제 적용하는 데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스안전 분야 외에도 각 분야에 걸쳐 능력 있는 재외 한국인 기술자들이 많다”며 “이들을 통해 선진국들이 갖고 있는 경험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한국 기업에 기술과 경험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회사로부터 산업스파이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며 “괜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공식적인 자료 가운데 한국에 소개가 안된 것들을 알려주고 있으며 셸과 한국 기업이 공동연구 형태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자원개발에 대해 그는 “중소기업들이 개별적인 정보라인을 통해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는 정보력을 가동해서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2남4녀 중 장남인데 멀리 외국에 떨어져 살아 항상 포항에 계신 어머니께 죄송했는데 이런 것으로 효도를 한 거 같아 너무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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