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베이비부머 다시 뛴다

고용부 중장년 취업 아카데미 사업 운영기관 모집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모(56)씨는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회사를 다니고 싶지만 내년이면 은퇴해야 한다. 은퇴 후면 국민연금이 나오지만 생활비에 대학 등록금까지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은퇴 준비라고는 아파트 1채뿐이라 근심만 늘어간다. 은퇴 이후에도 일하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부동산 중개사나 해볼까'라며 관련 서적을 뒤적거려 보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씨처럼 은퇴를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인생 이모작을 돕기 위해 중장년 취업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 시범사업을 위한 사업 운영기관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그 동안 베이비부머에 대한 지원은 취업컨설팅ㆍ교육ㆍ알선 등의 업무가 기관별로 분산돼있는 데다 그나마도 단편적인 취업 지원ㆍ훈련 등에 그쳐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중장년 취업 아카데미에서는 경력진단ㆍ생애재설계 컨설팅, 기본역량 교육, 취업훈련, 취업지원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해 인생 이모작의 성공률을 대폭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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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에 등록하면 개인 적성과 직업 경험을 분석해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또 새로운 직업에 대비할 수 있도록 대학 등의 기관에게서 IT, 인문사회 등에 대한 기본역량 교육이 제공된다. 이를 토대로 채용이 예정된 기업이 현장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제공해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한다.

고용노동부는 다음달 12일부터 30일까지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할 기업과 대학, 컨설팅 전문기관 등을 모집한다. 아카데미 운영기관은 아카데미 교육을 받는 중장년층이 취업할 수 있는 취업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게 된다. 아카데미 운영에 필요한 훈련비, 운영비, 인프라 등의 비용은 고용부가 지원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은 고용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신청서를 작성해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지원팀에 제출하면 된다.

권태성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과장은 "향후 중장년 취업 아카데미를 사회공헌일자리사업, 중기청의 창업지원사업 등 부처별 취업지원사업과도 연계해 범정부 재취업지원사업으로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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