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새로운 시각서 풀어 본 진한시대

■제국의 탄생과 몰락<br>(김원동 편저·CCTV '제국의 흥망성쇠'제작팀 지음, 퍼플카우 펴냄)


진(秦)이 전국시대의 혼란을 수습하고 중국을 통일한 때부터 후한 멸망까지의 시대를‘진한 시대’라 일컫는다. 현대 중국의 중앙집권체제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화폐 및 토지개혁을 통해 경제적 부흥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던 진한시대는 중국 역사에서 여러모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치·경제·문화·과학 등 모든 면에서 화려한 부흥기를 일궜던 진한제국이 왜 몰락의 길을 걷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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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중국 CCTV는 이 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 진한 제국의 역사를 다룬 5부작 다큐멘터리‘제국의 흥망성쇠’를 만들었다. 책은 이 다큐멘터리를 토대로 새롭게 구성했다. 5부작임에도 다큐멘터리는 당초 계획과 달리 3부까지 방송이 나가고 나서 갑자기 중단됐다. 관심이 많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인터넷에서조차 관련 글이 모두 삭제되고 검색도 막혔다. 편저자는 3부 내용이 빌미가 돼 방영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고 추론한다. 그는“3부에서 왕망의 신나라가 멸망한 것은 결국 굶주린 백성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며“이런 모습들이 현재 쌓여만 가고 있는 농민공(農民工, 농민의 신분으로 도시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일컫는 말)의 불만을 두려워하는 현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중국 콘텐츠 전문가인 편저자는 이 다큐멘터리 방송대본과 자신이 직접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진한제국의 부흥과 몰락의 역사를 풀어낸다.‘사기’‘한서’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진한제국 몰락의 원인을 새롭게 발견된 고고문헌과 베이징대, 중국 런민대 역사학자들의 충실한 자문을 거쳐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1만 5,8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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