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김승준七단, 흑 목진석五단본선리그 제13국 제4보(75~97)
지난 2일 경주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후지쓰(富士通)배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8강전에서 조훈현과 목진석이 각각 중국의 저우허양 7단과 대만 출신의 장쉬 6단에게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후지쓰배 통산 3회 우승을 노렸던 유창혁은 중국의 1인자 창하오 9단에게 반집패, 아쉽게 탈락했다. 이창호는 이미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준결승전은 7월 1일 일본 오사카(大阪) 도요(東洋)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금 형세는 백이 좌변 일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데 반해 흑이 우변에서 쌈지 뜨는 바람에 중앙에서의 발언권이 모두 소멸되면서 상대적으로 흑돌이 전체적으로 엷어져서 정상적으로 두어서는 도저히 형세를 만회할 수 없는 상황. 목진석이 흑75로 끊은 것은 어차피 이번 판은 틀렸다고 생각하고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본 것이다.
하지만 백76으로 젖힌 후 78에 두어서 우하귀 백돌은 거의 살아 있는 형태. 실제로 김승준은 백돌의 사활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흑85때 94에 두어서 확실히 살아 두지 않고 당당하게 백86으로 밀고 나간 것이나, 흑89때 백92 모두 이같은 김승준의 자신감을 대변하고 있다. 그래도 목진석은 흑97로 추격,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결말이 나올지 궁금하다.
/박영철입력시간 2000/06/0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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