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증권사 안정형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로 고금리 안정형 상품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안정적인 투자성향이 강한 은행권 투자자들마저 증권사가 판매하는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의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효식 미래에셋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부동산경기의 전반적 하락과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저축은행의 퇴출 사태로 손실위험이 없으면서 안정적인 고금리를 추구할 만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최근 시중자금이 증권사 안정형 상품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상품은 채권과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다.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품에 주로 투자하고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α) 수준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상품은 월지급식 구조를 결합해 시중금리 보다 높은 수익을 내면서 매월 일정액을 현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골드에이지, 삼성증권의 골든에그, 미래에셋증권의 세이프랩,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상품의 목표수익률은 대부분 연 5~10%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삼성POP골든에그어카운트'는 자금 목적에 따라 은행 단기예금을 대체하는 '시중금리+알파솔루션', 연금ㆍ수익형 부동산을 대체하는 '월 현금수익솔루션', 적립식 투자가 중심인 '스마트적립 솔루션'으로 구분된다. 각 솔루션에는 매월 자산배분위원회를 통해 엄선하는 상품 포트폴리오가 편입된다. 예를 들어 '시중금리+알파솔루션' 패키지는 지방채 3년물 80%와 손실 위험을 줄인 ELS를 20% 담아 최소 3%의 수익을 확보하면서, 채권가격 상승이나 주가 상승 시 플러스 알파를 노릴 수 있게 운용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안정형'은 경기와 증시 상황 변화를 파악하는 분석툴인 'KIS지표' 분석을 통한 자산배분비중을 탄력적 조정한다. 3년 이상 투자시 목표수익률은 연 5% 이상으로 위험자산(주식, 주식형 펀드 등) 비중을 최대 30%로 제한해 손실 위험을 줄인다. 대부분의 상품은 확정금리형 상품 등 손실 위험이 없는 자산에 주로 투자하지만 일부 상품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30~40% 미만의 비중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도 투자한다. 올 상반기 브라질 헤알화 강세로 각광을 받았던 브라질 국채는 헤알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가운데서도 올 들어 브라질 기준금리가 12% 수준으로 인상되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투자자가 브라질 국채에 직접 투자할 경우 발생하는 이자소득과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금융소득이 4,000만원 이상인 고액자산가들에게는 종합과세여부를 판단하는 금융소득에 합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절세효과가 높다. 강 본부장은 "브라질국채를 월지급식 신탁 상품으로 투자할 경우 매월 지급 받은 수익을 초기 3년간 브라질 국채에 재투자하면 복리 효과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일정 밴드 내에서 움직이면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나오는 ELS는 손실 가능성을 크게 낮춘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삼성증권은 최대 손실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고 주가 상승시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내는 슈팅업ELS와 원금 손실구간을 최초 기준 주가 대비 40~50% 이하로 낮춘 저(低) 녹인(knock-in)ELS를 선보이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은 조기상환기준 보다 기초자산의 상승률이 높으면 추가 성과분 만큼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더 드림 부자아빠 ELS 등을 선보였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조건 없이 매월 연 10.02%의 수익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ELS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월지급식 ELS 상품이 매월 지급조건에 부합할 경우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과 달리 이 상품은 평가시점의 주가 수준에 관계 없이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