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음반 기획사 "변해야 산다"

인수합병으로 사업 다각화… 제작부문 레이블체제 전환<br>시장 맞춤형 마케팅 승부수<br>다른 영역과 전략적 제휴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변신도

위로부터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매거진 '더셀러브리티' 표지에 실린 SM의 장동건,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와 배우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스 매드 클라운.

음반기획사의'무한변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상장 음반기획사들은 인기가 검증된 중소 음반 기획사를 인수 합병해 사업다각화로 안정성장 전략을 꾀하거나, 보다 체계적인 글로벌 시장 접근을 위해 자사 제작부문을 몇 개의 레이블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일부 소형 음반기획사들은 음악과는 다른 영역의 기획사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SM C&C는 장동건·강호동·신동엽 등을 영입하며 배우 혹은 예능 프로그램에 발을 넓힌 데서 나아가 새로운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8월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와 모던 록 밴드 넬 등이 소속된 울림 엔터테인먼트를 합병, 기존 SM 음악과 차별화된 색깔의'울림 레이블'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레이블 사업이란 소니·워너뮤직 등 메이저 음반 기획사가 크고 작은 여러 다양한 성격의 음반사를 소유하는 구조를 말한다.

시동을 건 만큼 SM의 레이블화 행보는 앞으로 보다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중소기획사 대표는"레이블 사업은 말 그대로 음악적 성향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작업이다. 시장 맞춤형으로 승부해온 SM이 얼마나 이 틀을 잘 유지 해 나갈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는 또"영세 기획사들은 단독으로 글로벌 진출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거대 기획사의 인수 합병 제의에 솔깃할 수 밖에 없지만, 행여 음악 산업 독식과 획일화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유가 소속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제작부분을 레이블로 세분화해 몸집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로엔은 조영철 프로듀서가 대표인'로엔트리 레이블'과 새롭게 영입한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대표인'콜라보따리 레이블'을 설립해 아티스트를 나눠 관리한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로엔트리 레이블에는 아이유 등의 가수와 김석훈·조한선 등의 배우들이, 콜라보따리 레이블에는 지아, 그룹 피에스타 등의 가수들이 소속된다. 로엔은 두 개 레이블 외에 추가 레이블 설립도 구상하며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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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다양성'에 방점을 찍는 행보는 대형 기획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걸그룹 씨스타의 소속사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레이블 스타쉽엑스를 설립, 래퍼 매드클라운을 영입했다. 음악시장이 획일화 됐다는 지적에 스스로 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이다. 기존 소속 가수들의 색깔과는 다른 뮤지션들을 영입해 장르 다변화를 이뤄내고 시너지 효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종신 사단으로 알려진 음악전문 레이블 미스틱89는 가수 외 영역까지 외연을 넓혀'종합 엔터테인먼트'로서 비상을 꿈꾸고 있다. 미스틱89는 올해 초 MC 박지윤과 가수 겸 탤런트 박지윤을 영입, 종합엔터테인먼트로 비상할 첫 날개를 달았다. 지난 8월에는 배우 한채아·신소율 등이 소속된 가족액터스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상호 축적된 노하우와 인프라를 공유,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SM·YG 양강 구도를 흔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상장사 iHQ는 지난달 17일 비·비스트·포미닛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주식 9001주(50.01%)를 약 165억원에 인수, 전략적 투자제휴 관계를 구축했다. 배우 매니지먼트와 드라마 제작 경험이 있는 정훈탁 대표의 iHQ와 K팝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홍승성 대표의 큐브가 만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명가(名家)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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