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진기록 쏟아진 1분기 부동산시장] 주택시장 2분기에도 '훈풍'… 하반기는 변수 많아 불투명

■ 전문가 전망

저금리·전세난 이어져 실수요자 구매 자극

분양시장 열기도 지속

하반기 금리 인상 땐 분위기 반전될 수도

왼쪽부터 조은상 연구원, 양지영 팀장, 박원갑 위원

지난 1·4분기에 아파트 거래량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주택시장의 훈풍은 올 2·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내내 주택 매매 활성화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금리 등 외부요인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4분기 주택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아파트 매매와 분양 모두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분위기가 상승장으로 가고 있는데다 현재 저금리 기조와 전세난이 실수요자를 자극하고 있어 상반기까지는 분위기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이미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치인 1만3,075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의 경우 저금리와 봄 이사철이 겹치면서 유난히 많은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4~6월은 이보다 다소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매매가격은 거래량 폭증에 비해 낮은 수준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기 어려운데다 과거 오랫동안 안 팔리고 묵혔던 물량이 이제 빠져나가고 있어 점진적으로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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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의 뜨거운 열기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시장은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와 청약제도 개편 등의 내용을 담은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서히 살아나 현재까지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4월 분양물량도 이 같은 훈풍을 타고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67곳에서 총 4만3,839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4월 기준 최대치이며 지난달(2만2,182가구)에 비해서는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쏟아지는 분양물량에 수요자들이 화답할지는 분양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부터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서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의 일반분양 가격을 높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어느 정도 올릴 것인지, 그리고 이를 무주택 세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2·4분기 분양시장의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여름철 비수기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하반기 주택 매매·분양시장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세난은 올해 내내 세입자들의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며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달 31.44%로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전국 주택의 월세 비중은 지난해 40%를 돌파했다. 국토교통부도 이미 전세의 월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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