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ㆍ일 3국은 북핵사태로 인해 대북 경수로 사업의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고 보고 일부 부품구매계약을 우선 연기키로 하는 등 건설사업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집행이사국들간 비공식 협의에서 현 시점에서 당장 결정해야 할 일부 부품에 대한 구매계약 등을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핵사태 이후 대응조치의 하나로 지난해 12월분부터 대북 중유제공 중단을 결정한 KEDO 집행이사국들의 경수로 사업일정 연기 또는 중단 결정 등 후속조치 결정이 임박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KEDO 집행이사국간 비공식 협의는 지난달 초 미국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이것이 경수로 사업 전체에 대한 공식적인 `슬로우 다운(slow down)` 결정은 아니다”면서 “일부 당장 조치를 취할 사안들에 대한 임시방편적 조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수로 사업 전체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설지, 일부 사업에만 국한할지, 또는 중단할지 등에 대한 최종 합의는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그같은 문제는 앞으로 한ㆍ미ㆍ일 3국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등 큰 틀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도통신은 KEDO 집행이사국들이 북한의 경수로 2기 건설사업 속도를 늦추기로 비공식 합의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