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투기자금 유입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발생한 골드만삭스 사태로 일단 소폭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곧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적이고 4ㆍ4분기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반기에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원자재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6대 전략광물로 꼽은 원자재 중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광물은 니켈이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니켈의 지난주 평균 가격은 톤당 2만6,263달러로 지난 1월의 평균가격인 1만8,439달러에 비해 42.4%가 올랐다. 지난해 평균 1만4,654달러에 비해 79.2% 상승한 가격이다. 철 현물가격도 상승폭이 컸다. 지난주 평균 가격은 톤당 187달러로 지난 1월의 132달러에 비해 41.7%, 지난해 평균 85.2달러에 비해 119.5% 올랐다. 구리(전기동) 가격은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지난주 평균 가격은 7,893달러로 지난 1월의 7,386달러에 비해 6.9%, 지난해 6,982달러에 비해 53.3% 올랐다. 반면 연료탄과 아연은 지난주 가격이 지난해 평균에 비해서는 각각 35.6%, 45.2% 올랐지만 지난 1월에 비해서는 각각 0.5%, -1.3%로 소폭 오르거나 하락했다. 지난주 우라늄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0.9%나 떨어졌다. 광물가격은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3ㆍ4분기가 고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상승폭도 전고점을 밑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양석 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센터 차장은 "경기가 살아나면서 원자재 확보 차원에서 확보 물량이 늘고 펀드자금까지 더해져 가격이 요동쳤다"며 "광물가격의 상승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자연재해 등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라늄의 경우 미국의 전략물자 비축물량이 많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제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 사태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구리가격이 톤당 7,945달러에서 7,695달러까지 하락했지만 8,000달러까지는 반등할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 중 전고점인 8,800달러를 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2ㆍ4, 3ㆍ4분기까지 상승하다 비수기인 4ㆍ4분기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내년에는 변수가 많아 전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이 전고점을 넘어 상승하는 슈퍼사이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많았지만 2차 슈퍼사이클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상존한다. 복거성 조달청 원자재시장분석실장은 "올해 구리가격에 대해 공급이 40만톤 많아 6,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에서부터 공급이 100만톤 부족해 1만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극과 극"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금리인상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겠지만 내년 3~5월 성수기 때 1만2,000달러를 넘어서는 슈퍼사이클이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