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떠나는 박근혜 대통령을 환송하는 자리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원유철 원내대표가 나와 궁금증이 증폭됐다.
김 대표는 이날 공항에 가는 대신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경기도 성남의 한 학생시설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그간 박 대통령이 해외 출장에 나설 때 종종 공항으로 환송을 나갔다. 게다가 이번은 UN 총회 참석이라는 중대사가 출장 목적이고 때마침 추석 연휴를 앞둬 환송 나가면 명절 인사도 겸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생일을 앞두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화분까지 받아 고마움을 표시할 필요도 있었다.
그런데 왜 안갔을까.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공천 주도권 문제 등 당·청 갈등 때문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12월 친박 대공세설까지 나오는 판에 당 지도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 박 대통령을 만나기엔 심적 부담이 컸으리라는 분석이다.
물론 새누리당 측은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긋는다. 신의진 당 대변인은 “지금껏 김 대표가 환송을 나갔던 것은 맞는데, 이번에는 추석 전날이라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못 간 것”이라면서 “요즘 대표와 청와대의 소통이 잘 되고 있어 무슨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해석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