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은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이익단체로 한국 경제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도 암참처럼 해외 진출기업을 위한 이익단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해외 기업협의체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우선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10개 지역에 해외 기업협의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미국·유럽·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말레이시아·싱가포르·브라질이 대상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 있는 중국한국상회·미한국상공회의소·주일한국기업연합회·싱가포르한국상공회의소 등 기존 기업협의체를 암참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산업부·외교부·대한상의·무역협회·KOTRA로 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해외 기업협의체 명칭은 코참(KOCHAM·한국상공회의소)을 우선 사용하고 비슷한 명칭이 있는 지역에서는 KBA(한국기업협회)를 쓸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분기 중에 정관을 개정해 코참의 특별회원 가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 경제단체는 코참에 인력과 예산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코참은 △한국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법 제도와 통상현안 파악·공개 △현지 정부에 기업 애로사항 건의 △현지 정부 인사 초청 세미나·간담회 개최 △현지 주요 인사와 네트워크 구축 △한국 이미지 제고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상당수 기업 협의체는 정보교류나 친목 모임 성격이 강하다"며 "무역장벽이 허물어지는 통상 환경에서 현지 진출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변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