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유발효과가 큰 제조업의 고용창출능력이 지난 1995년의 생산액 10억원당 8.6명에서 2000년에는 4.9명으로 5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산업과 서비스업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고용창출능력이 약화됨에 따라 취업자수가 이 기간동안 무려 52만명이나 줄어 들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00년 고용표로 본 우리나라의 고용구조와 노동연관효과`에 따르면 국내 산업의 평균 취업계수(생산액 10억원당 필요한 취업자수)는 2000년 현재 12.2명으로 1995년의 16.9명에 비해 75%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조업은 8.6명에서 4.9명으로 고용창출능력이 뚝 떨어졌고 서비스업의 취업계수도 25.7명에서 18.2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가운데 정보통신산업의 취업계수는 95년 10.1명에서 2000년 4명으로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 이는 감량경영 및 생산설비자동화 등으로 인력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정보통신 등 첨단 산업의 경우 고용효과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전체 취업자 수는 95년에는 1,719만7,000명에 달했으나 2000년에는 1,667만7,000명으로 52만명이나 감소했다. 산업별 취업자비중은 서비스업이 95년 53.3%에서 2000년에는 59.4%로 크게 높아진 반면 제조업은 23.7%에서 19.2%로 낮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취업자비중은 미국(74.2%), 영국(73.2%), 독일(64.3%), 일본(63.7%)에 비해서는 아주 낮은 수준이다.
한편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상승할 때 촉발되는 취업자 수는
▲90년 11만2,000명
▲95년 10만5,000명
▲2000년 9만6,000명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소비, 투자, 수출의 취업유발계수는 소비가 24명으로 가장 컸고 투자(16.1명), 수출(15.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소비가 1단위 감소할 경우 고용이 그대로 유지되려면 투자와 수출이 각각 소비감소분의 약 1.5배씩 늘어나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성장정책이 필요하며 고용창출능력의 확대를 위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기반을 확충하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고용유발효과가 큰 제조업을 육성하는 방식의 균형적인 산업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