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으로 조성된 안보 위기 속에 사회 지도층 자제가 솔선해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18대 국회의원의 경우 자녀 100명 중 9명 꼴로 병역면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이 18대 재적 의원 297명의 병역 이행대상 자제 257명에 대한 병역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병역을 마쳤거나 복무중 또는 입영대상으로 복무대기중인 사람이 235명으로 전체의 91.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현재 군복무를 하고 있는 아들은 25명이었다. 반면 제2국민역에 편입되는 등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은 22명(8.6%)이었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의 경우 장남이 2002년 국적 상실로 병적제적 처리됐고, 삼남은 1996년 해외유학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하다 1997년 수핵탈출증을 이유로 병역면제를 받았다. 같은 당 강성천 의원의 두 아들도 모두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 장남은 이민을 이유로 징병검사를 연기하다 2005년 제2국민역에 편입돼 병역을 면제받았고, 차남은 2005년 국적을 포기하면서 병적제적 처리됐다. 민주당 강봉균 의원의 경우 본인은 고령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으며, 장남은 4급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에 편입됐으나 해외체류중 35세가 넘어 제2국민역에 편입됐다. 같은 당 신낙균 의원의 아들은 현역병 입영대상이지만 이민을 이유로 병역 이행을 미루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의 장남은 오른쪽 눈 녹내장을 이유로 제2국민역에 편입됐고, 차남은 해외 거주를 이유로 현재 입영을 미루고 있다. 다만 여야 지도부 자제들은 병역 이행에 대체로 합격점을 줄 만 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아들 2명과 김무성 원내대표의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의 장남과 차남도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의 아들은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했다. 현재 아들이 군복무중인 여야 의원은 ▦한나라당 공성진 구상찬 김선동 김성조 김성태 김정훈 성윤환 신영수 원유철 유재중 이명규 이한성 조문환 현기환 황우여 ▦민주당 김영환 박선숙 신학용 이윤석 전혜숙 정장선 최재성 ▦자유선진당 임영호 ▦미래희망연대 김정 ▦무소속 송훈석 의원 등 25명이다. 이 중 한나라당 공성진 현기환, 민주당 정장선 의원의 아들은 해병대에서 복무 중이다. 군 출신 의원 9명의 경우 해당자가 없는 민주당 서종표 의원을 제외하면 자제들이 100% 병장 또는 장교로 만기 제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