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창백 中 여자하키 감독 "세계 女하키史 다시 쓴다"

[주목! 이사람] 中 대표팀 10년 이끌어… 아시아 첫 우승 도전

“아시아 국가가 올림픽 우승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세계 여자 하키의 역사를 다시 쓰고 싶다.” 중국여자 하키 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선수들보다 훨씬 더 주목 받는 이가 있다. 지난 1999년부터 이 팀을 맡아 10여년간 이끌어 온 김창백(52ㆍ사진) 감독이다. 그는 중국 여자하키의 가능성에 주목해 연봉 100만 달러 제시를 비롯해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기득권을 뿌리치고 중국으로 갔고 팀 전력을 높이는데 전력을 다 했던 인물. 덕분에 김 감독은 중국에서 크게 인정 받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최근 김 감독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를 신문에 게재하고 “김 감독, 우리 모두는 당신을 한국의 랑핑(郞平)이라고 부릅니다”는 제목을 달았을 정도. 랑핑은 미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중국인 여성으로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격파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20일 그린하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독일을 3대 2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을 때도 중국 언론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금은 좋아할 때가 아니다. 아직 한 경기가 더 남았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는 22일 세계 최강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반드시 우승, ‘아시아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창백 감독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의 최대 장애물로 서슴없이 조국인 한국을 꼽았을 정도로 승부에는 강한 집착을 보여 왔지만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었을 당시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모든 (금붙이로 된) 상패와 메달을 국가에 기증했을 정도로 깊은 애국심을 갖고 있다. 중국 당국은 ‘김창백의 기적’을 보고 남자 하키 대표팀도 지난 2005년부터 한국의 김상열 감독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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