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불붙은'車 연비 경쟁'

푸조 '308MCP'등 외국업체 공세 맞서 <br>기아'쏘렌토R' 현대 '싼타페' 출시로 맞불



"높게, 더 높게" 경기 침체와 정부의 환경 규제 정책,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 출시로 자동차 연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지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연비 경쟁이 불붙었다. 국내 자동차연비 1등급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모델들을 속속 들여오는 외국 업체에 맞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고연비 차량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외국 업체 중에서는 푸조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가 지난 9일 19.5km/리터의 연비를 자랑하는 '308MCP' 모델을 출시했다. 배기량이 1,600CC로 작긴 하지만 같은 외관의 '308SW'보다 연비가 20% 가량 높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2월 출시한 'CC'의 디젤 모델(2,000CC)이 대박을 쳤다. 이 차의연비는 16.2km/리터. 차량 가격이 5,000만원이 넘는 쿠페 스타일 차이면서도 5개월 동안 341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6월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전했다. BMW코리아도 고연비의 차량을 들여와 판매 중이다. 120dㆍ320dㆍ520d 등 디젤 모델의 연비는 15.9km/리터로 1등급 연비를 자랑한다. BMW코리아는 또 내년쯤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신차 X1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X1 디젤 모델의 연비는 19.2km/리터에 달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개발 과정에서 고연비 달성에 주력하면서 연비를 끌어올린 차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기아차의 쏘렌토 R로 기존 쏘렌토(2,500CC)의 10.9km/리터였던 연비를 15.0km/리터로 37%나 개선시켰다. 현대차도 쏘렌토에 장착된 R엔진을 그대로 싼타페에 옮겨 달아 부분 변경 모델인 싼타페 스타일을 최근 출시했다. 기존 싼타페의 연비 13.2km/리터가 엔진 교체로 17%가량 높아졌다. 세단 중에서는 준중형차급의 연비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ㆍ기아차는 엔진의 성능 개선 작업을 통해 지난 1월 아반떼와 포르테의 연비를 13.8km/리터에서 15.2km/리터로 높였다. 르노삼성의 뉴 SM3도 연비 개선에 큰 공을 들였다. 판매 전 1만 여대가 넘는 사전 계약 기록을 올린 뉴 SM3의 경우 15.0km/리터로 역시 1등급이다. 이밖에 기아차는 경차의 연비를 기존 16.6km/리터에서 끌어 올린 2010년형 모닝(17.4km/리터)를 최근 선보였으며, GM대우가 오는 9월 출시할 마티즈 후속 모델의 연비 역시 17.7km/리터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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