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분야 이용 거의 없다"노벨委 축하연 초청거부
박사 학위를 갖고 있지 않은데다 최연소 노벨 화학상 수상자의 한명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던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ㆍ43) 시마즈 제작소 기사가 수상 자격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10일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리는 공식 시상식을 목전에 두고 벌어진 것으로, 특히 일부 과학자는 노벨상위원회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수상식 축하연 참석 초청을 거부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노벨상위원회는 단백질 분자를 분리해 정밀분석이 가능한 단백질 이온 상태로 펼쳐 놓음으로써 분광계측분야에 공헌했다는 이유로 다나카를 올해의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일단의 과학자들은 독일 화학자인 미카엘 카라스와 프란츠 힐렌캄프에게 상이 돌아갔어야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80년대 말에 나온 다나카의 발견이 이 분야 연구에 한차례 기여하는데 그친 반면 이보다 두 달 늦게 유사 결과를 발표한 두 명의 독일 화학자는 그 후에도 연구에 수없이 많이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페르 하칸슨 교수는 "카라스와 힐렌캄프는 수년간 자신들의 방법을 발전시켜 다나카보다 훨씬 효율적인 방법을 개발했다"면서 "다나카가 발견한 방법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다나카는 스웨덴 일간 다겐스 니헤테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화학자 두 명이 매우 중요한 업적을 이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왜 자신이 상을 받게 됐는지 스스로에게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