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보유 외환 다변화 차원에서 달러화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금값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세계금위원회(WGC)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 러시아와 아시아 국가들의 금 보유량이 지난 해에 비해 늘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9월말 현재 726톤으로 1년 전에 비해 28%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전체 외환 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5.7%로 1년전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신문은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러시아의 금 보유량이 일본(765.1톤)을 앞지를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의 다른 국가들도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의 금 보유량은 175.9톤으로 11%가 늘었고, 태국의 금 보유량도 18%가 늘어 99.5톤에 달했다. 방글라데시 역시 IMF로부터 10톤을 구입해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은 “달러화 약세 때문에 각 중앙은행들이 외환 보유액 분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움직임은 금값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72%), 독일(67%), 프랑스(66%) 등 중앙은행의 역사가 긴 선진국이 높고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우 대부분 15% 미만”이라며 “이 때문에 개발도상국가들의 금 보유량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