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보컴퓨터 안산 공장­자동화 시스템(경영현장에선 지금)

◎컴퓨터가 컴퓨터 만든다/생산계획·제조·발주 전 과정 전산화/6년새 1인당 PC생산 848% 급성장월요일인 28일 상오 8시 경기도 안산시 신길동(반월공단)에 위치한 삼보컴퓨터 PC공장 4층. 생산담당 실무책임자인 유기철부장은 이날도 여느때와 변함없이 일일생산계획서를 검토한 뒤 담당 여직원에게 건네주고 2층 생산현장으로 달려간다. 계획서를 받아든 여직원은 재빨리 단말기에 라인별 업무를 지시하는 생산 할당량을 타이핑한다. 이 작업이 끝나자마자 2층에 있는 PC 및 주기판(마더보드) 생산라인 전광판에는 라인별 목표량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크롤형태로 흐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후 『따따따따따…』하는 소리는 공장내부의 적막한 분위기를 깬다. 쉴새없이 돌아가는 기계소리로 공장은 활기로 가득찬다. 눈으로 구별하기 힘든 수백개의 부품들을 꽂아대는 자동화기계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PC 업계에서 2인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보컴퓨터의 생산현장은 언제나 이렇게 시작된다. 그러나 생산현장은 노동집약적이었던 예전의 모습은 간데없고 체계적인 자동화시스템으로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바로 이같은 자동화시스템이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도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삼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삼보는 지난 90년 초부터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장자동화 작업을 추진해 현재 생산계획, 부품조달, 제조, 발주에 이르는 전과정을 전산화한 MRP(Manufacturing resorce Plann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삼보는 안산공장을 이익발생의 본산지(Profit Center)로 설정하고 제조마인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제품연구에서 부터 구매, 제조, 발주에 이르기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MRP로 귀결되고 있습니다.』삼보의 생산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정기정 전무(공장장)의 말이다. 이 시스템의 성공은 특히 지난 89년과 95년의 생산성 비교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종업원 수는 27%의 증가에 그친 반면 매출액은 2백30%, 1인당 PC 생산대수는 8백48%의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게다가 전산화시스템은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모든 부품에 바코드가 부착돼 제품에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근원지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보의 전산화작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삼보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인 다품종소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하나의 생산라인을 TCMS(Trigemized Cell―Manufacturing System) 방식으로 교체 중이다. 정전무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소비자들의 만족을 극대화하자」는 경영 이념이 삼보의 공장자동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기성>

관련기사



김기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