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사상 첫 감소

SA "작년보다 14% 줄어들 것"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연간 판매량에서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2,630만대에 머물러 지난해 판매량인 3,070만대보다 약 14%가 줄어들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지난 2009년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대결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2007년까지만 해도 연간 20만대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터치스크린 방식이 아닌 업무용으로 활용되는 '쿼티' 자판 스마트폰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90만대로 늘었고 690만대(2010년), 1,750만대(2011년)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3,070만대로 증가하며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SA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내년부터 다시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2018년에도 연간 판매량이 2,83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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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전체 휴대폰 가입자 5,400만명 중 스마트폰 가입자는 3,600만명으로 약 67% 수준이다. 스마트폰 점유율이 향후 90% 가까이 늘어나더라도 연간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약정할인제도로 2~3년마다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비중이 높고 최근에 출시된 제품은 사양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떨어트리는 이유로 꼽힌다.

한편 해외 스마트폰 시장은 우리나라와 달리 당분간 계속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SA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1억7,340만대에서 올해 3억1,550만대로 급성장하고 이후로도 성장을 지속해 2018년 4억2,4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도 지난해 1억1,490만대에서 올해 1억4,300만대를 기록한 뒤 2018년 1억7,69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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