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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삼성과 LG가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둘러싸고 또 다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화질 기술력을 대형 화면에서도 구현함으로써 차세대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세계 최대 크기인 95인치 OLED TV용 패널의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처음으로 100인치가 넘는 110인치 OLED TV용 패널도 함께 개발 중이지만 아직 만족스러울 만한 수준의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양산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가 95인치 대형 OLED 패널의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한 95인치 대화면 OLED TV의 생산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빠르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4'에서 처음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시제품 형태로 CES에 첫 선을 보인 뒤 본격적인 출시 시기는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내년 CES에서 95인치 OLED TV를 공개할 경우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 최대' 타이틀을 또 다시 갈아치우게 된다.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3'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77인치 곡면 초고해상도(UHD) OLED TV를 깜짝 공개한 바 있다.
당시 LG전자 경영진은 "4개월 뒤 CES에서도 신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신제품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이번 IFA에서 77인치 곡면 OLED TV를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년 CES에서도 충분히 기대해도 좋다"고 말해 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 중임을 암시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내년 CES 공개를 목표로 기존 세계 최대 크기인 LG의 77인치 UHD OLED TV를 뛰어넘는 초대형 사이즈의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삼성과 LG가 UHD TV에 이어 OLED TV의 대형화에 사활을 거는 것은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을 통해 차세대 TV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과 LG는 이에 앞서 올해 CES와 IFA에서도 차세대 TV의 기술 우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CES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110인치 UHD TV를 비롯해 95인치와 85인치 UHD TV를 내놓으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에 LG전자는 9월 IFA를 통해 세계 최대 크기의 77인치 곡면 UHD OLED TV를 선보이며 응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TV 시장을 이끌어갈 OLED TV 분야에서는 삼성과 LG의 기술력이 단연 독보적"이라며 "첨단 신제품들이 쏟아지는 내년 CES에서 기술력을 앞세운 양사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