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 유럽연합(EU)의 15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16∼17일 이틀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EU의 개혁과 신유럽조약에 대한 합의를 모색한다.이번 정상회의는 이와 관련, 논란이 되고 있는 유럽경제통화동맹(EMU) 및 정치통합의 진전과 함께 고용 및 실업대책 등 각종 당면과제 해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EU의 양대 주축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최대 현안인 단일통화 유로화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마찰을 보여 이 문제들에 대한 합의가 파행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양국 관리들이 주말 동안 이견 해소를 위한 강도높은 협상을 계속해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앞서 독·불 양국은 이견 조정을 위해 지난 13일 프랑스의 서부 프아티에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합의도출을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독일은 유로의 강력한 통화기능을 위해 재정긴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 좌파정부는 유로에 수반되는 안정화협약이 성장촉진과 고용창출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담 직후 헬무트 콜 독일 총리가 암스테르담 정상회담 전까지 양국간 협상을 통해 이견이 해소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정치적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도 14일 자크 시라크대통령과 협의한 후 EU정상회담에서 안정화협약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비관하지 않는다고 말해 막판 타결전망을 높여주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유럽 정상은 EU의 새로운 외교정책 결정구도와 관련, 다수결을 통해 의사결정을 확대하는 대신 거부권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정책을 계획, 분석할 기구의 설치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