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강만수 "우리가 경제 성경 갖게돼"

강만수 위원장 '한국경제 60년사' 발간 세미나서 밝혀

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 60년사 발간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별보좌관과 사공일 무역협회장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인류사회에는 두 개의 기적이 있었는데 정치에서 이스라엘의 건국, 경제에서 한국의 성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3일 우리 경제의 개발사를 총 3,400쪽(5권)에 집대성한 '한국경제 60년사' 발간에 즈음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유대인이 성경을 남긴 것과 같이 우리가 경제의 성경을 갖게 됐다"면서 이같이 자부심을 피력했다. 기획재정부 초대 장관 때 시작해 만 2년여 만에 결과물을 내놓게 된 데 대해 강 위원장은"사회생활하면서 오늘처럼 축사를 준비하며 많은 생각을 떠올린 적이 없다"고 감격에 겨워하며 원고도 없이 즉석에서 축사를 해나갔다. 그는 "가문이 양반 행세를 하려면 족보가 있어야 하는데 대종보(족보 가운데 최고격) 없이는 어렵다"며 "우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경제발전을 이뤘는지 하나의 텍스트북이, 경제발전사의 원론이 필요했다"며 60년사 편찬의 의미를 설명했다. 삼국사기ㆍ왕조실록ㆍ승정원일기 등 과거 기록이 축적되면서 우리 역사의 중요한 사료가 되었듯 60년사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강 위원장은 60년사 책 발간이 노무현 정부 시절 기획예산처가 준비했던 '한국재정 60년사'에서 시작됐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과보고에 대해 "전혀 처음 듣는, 엉뚱한 얘기"라며 "이명박 정부의 건국 6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재정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다가 결정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60년사 편찬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은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에 대해서는 축사 중 5분 가까이 시간을 할애하며 감사해 했다. 사공 회장과 강 위원장은 지난 1980년대 각각 청와대 경제수석, 재무부 장관과 미국 재무관으로 각별한 인연을 시작했다. 강 위원장은 "미 재무관 때 사공 수석을 위해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대한항공 뉴욕지점장과 함께 KAL기를 50분이나 못 뜨게 잡았던 기억이 난다.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옛 시절을 회고한 뒤 "후배들에게 영원한 귀감이고 앞으로 영원한 현역, YB로 뛰시길 바란다. 존경합니다. 부럽습니다"라는 말로 사공 회장을 추켜세웠다. 사공 회장은 "강 위원장이 본래 시인이 되고자 하는 문학청년(?)인데 오늘 아주 나에게 과분한 얘기를 해줬다"며 쑥스러워 했다. 사공 회장은 "건국 이후 우리가 이룩한 산업화ㆍ근대화ㆍ민주화는 정말 눈부신 것"이라면서 "후발 개발도상국 정책 담당자들이 한국경제에 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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