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대유행한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2,729건에 달하는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민주당 최영희 의원에게 제출한 ‘타미플루 부작용 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타미플루 부작용이 2,729건 발생했으며 이 중 환각, 환청, 환시, 악몽 증세, 자살경향, 과다행동 등 60건의 정신 이상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과다행동이 27건으로 가장 많고, 환청 7건, 환각 6건, 환시 5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46건은 소아와 미성년자로 나타났다. 사례별로 보면 한 10세 어린이는 타미플루 복용 후 자다가 벌떡 일어나 20~30분간 '침대가 나를 잡아먹으려 한다'며 '나가야 된다'고 말했고 11세 아이는 복용 후 저녁에 헛소리를 하고 박수치며 웃는 증상이 10분동안 지속됐다.
참고로 일본은 10대 청소년들이 타미플루 복용 후 투신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정신신경계 부작용 700건 중 353건의 이상행동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최영희 의원은 "우리나라도 지난해 청소년이 타미플루 복용 후 악몽을 꾸고 아파트 6층 방충망을 뜯어내고 뛰어내릴 만큼 심각한 정신분열 증세가 동반됐다"며 "올해도 타미플루를 복용한 유아 2명의 환각증세가 보고돼 철저한 역학조사와 원인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