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금통위 이후 급등했던 시장 금리가 제자리를 찾아가며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선물 롤오버(포지션 교체:9월물=>12월물)와 더불어 국고채 5년 신규입찰을 소화하면서 5년물의 금리하락이 두드러졌는데 국고채 5년과 3년물의 금리차는 40bp로 연초 이후 가장 좁혀졌다.
지표 측면에선 8월 고용지표상 부진했던 취업자수가 일부 회복됐지만 정규직 일자리나 주당 근로시간 등 내수ㆍ서비스업 관련 질적인 부분의 지표 회복이 제한되고 있어 고용 없는 성장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중ㆍ장기 시장금리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이달 들어 외국인이 대규모(주식, 채권)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부분이 우선적으로 시장금리 반락을 이끌고 있다. 국내 증시의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채권시장의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편입 기대와 관련, 수요 뿐 아니라 그동안 다소 잠잠했던 재정거래 차원의 단기채권 매수까지, 주요 영역에서 매수가 확대되면서 외국인에 의해 주가 강세와 채권가격 상승이 주도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외국인의 대규모 매매 집중이 펀더멘털 변화의 선행성을 가지는 측면도 있지만 최근 외국인의 채권매수에 대해선 경기둔화 측면의 본격적인 베팅보다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기반한 캐리 트레이드의 확장 및 대외 신용 전망 회복의 연장선상에서 원화 강세 등에 대한 선제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체적으론 4ㆍ4분기를 앞두고 향후의 통화정책이나 수급상 불안 및 충격에 대해 적응이 가능하다 보고, 경기 회복 속도의 일부 감속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그 동안의 금리상승 추세에서 다소 쉬어갈 수 있는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통위 이후 과도했던 긴축에 대한 우려가 되돌려지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추세 장악력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가 좀 더 확장될 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보면, 경계할 만한 금리반락 구간(20~60일 이동평균 4.28~4.37%)에서 선물 등을 이용한 분할 헤지시도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다.
여전히 정부 당국자들의 연내 출구전략 가시화를 반대하는 언급과 정서가 꾸준히 부각되고 있지만 최근의 부동산 가격상승, 증시 호조가 일부 자산가격의 버블화 인식으로 확산될 경우, 실제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수행하는 한국은행이 정책기준 금리인상에 대한 독자적 판단을 할 것이라는 평가 역시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채권시장의 경계는 지속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