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더욱 몰아치는 수순

제4보(70~100)


가토 마사오는 역시 백전노장이었다. 백80으로 중원의 발언권을 강화해 놓고 82로 붙여간 수순이 유연하고 노련하다. 흑83의 응수를 보자 보류해 두었던 우하귀로 손길을 돌렸다. 이젠 하변보다 우변이 더 값나가는 지역이 되었으므로 84는 당연했다. 백88은 흑더러 우상귀를 한 수 더 들여 지키라는 주문이다. 참고도1의 흑1로 지키면 백2 이하 8로 중원을 큼지막하게 키워 백이 이긴다. 그 속셈을 꿰뚫어본 장쉬는 실전보의 89로 의표를 찔러 버렸다. 이렇게 되면 92로 움직인 것은 당연지사. 백96으로 이단젖힘한 것은 강수. 꼬리를 떼어주고서 우변을 크게 건설할 예정이다. 흑으로서는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꼬리를 잘라먹지 않을 수도 없다. 흑97,99로 꼬리를 잡았는데 우변에는 거대한 백의 벌판이 생길 전망이다. 완연한 백의 호조. 그러나 백의 수순에는 약간의 허점이 있었다. “가토 선생의 반면 운영은 정말로 유연하고 노련했다. 그러나 연령 때문인지 전성기의 주도면밀함은 다소 흐트러져 있는 인상이었다.” 장쉬의 국후 논평이다. 사실 96으로는 더욱 테크니컬하게 몰아치는 수순이 있었다는 것이 장쉬의 얘기였다. 참고도2의 백1로 먼저 끊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것이면 흑2 이하 14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나중에 백이 A로 따내는 권리가 남으므로 실전과는 큰 차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