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 용기도 "튀어야 산다"

투명 통조림·공모양 페트병등 디자인 차별화 바람

동원F&B ‘프레앙’ (왼쪽) 한국코카콜라 ‘미니볼’ (오른쪽)

“내용물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 이것 용기 맞어”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다양해지면서 이들 업계가 눈에 띌 뿐 아니라 편리성을 강조한 용기 디자인을 속속 선보이며 불황을 타개해 가고 있다. 용기 차별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셈이다. 기존 제형의 상식을 파괴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포장 또한 소포장 단위로 세분화, 가족 숫자가 줄어들고 외식이 잦아지는 세태도 반영하고 있다. 동원F&B는 개봉 후에도 계속 보관이 가능한 과일 통조림 ‘프레앙’을 최근 출시했다.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투명 용기를 사용, 통조림 중에서는 처음으로 밖에서도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뚜껑을 열고 닫는 형태여서 한 번 연 뒤에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용기 NB(New Bottle)캔으로 만든 동원F&B의 차음료 ‘차애인도 출시 4개월 만에 약 200만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 몰이다. NB캔은 페트병과 캔의 장점을 더한 소재로 마개를 열고 닫을 수 있어 휴대가 간편하며 뜨껍거나 차게 모두 이용할 수 있어 4계절 모두 마실 수 있다. 해찬들은 국내 최초로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그대로 데우는 증기 방출형 포장의 강된장 제품을 곧 선보일 계획이다. 3분카레 같은 레토르트 포장에 증기가 방출되는 형태로 전자레인지에 30초만 데우면 간편하게 강된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코카콜라의 착향 탄산음료 브랜드 환타 역시 동그란 공 모양 용기를 채택한 ‘미니 볼(Mini ball)’ 아이스베리 맛과 오렌지 맛 2종을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 타깃인 청소년들이 재미에 민감하고 작은 디자인 변경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감안했다. 두부업계에서도 포장 변신 바람이 거세다. 풀무원 ‘소가(SOGA)’ 브랜드는 밋밋한 기존 두부 포장을 개선, 원색의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하고 반 모 씩 포장해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개를 판매하는 인기를 모았다. CJ의 두부 ‘행복한 콩’도 뚜껑 격인 비닐막이 잘 뜯어지지 않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 비닐 끝이 부드럽게 벗겨지고 두부를 담은 물도 흘러내리지 않은 용기 디자인을 선보여 주부들의 호응을 얻었다. 샘표식품은 최근 군것질 겸 술안주브랜드 ‘질러’를 컵 모양에 담아 내놓았다. 한 손에 잡혀 휴대가 간편한데다 차량 컵홀더에도 쏙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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